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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매입, 매장에서 10년 일한 제가 집에서 미리 준비하면 감정가가 달라지는 이유

중고 카메라 시세, 하루 만에 7% 빠진다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매입 업체에서 캐논 EOS R5 바디를 감정했더니 245만 원이 나왔다. 같은 날 오후, 다른 업체에서는 228만 원. 겨우 반나절 차이인데 17만 원이 날아갔다. 카메라매입 시장은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흔들린다. 신제품 발표가 뜨면 구형 기종 매입 단가가 하루 만에 5~7%씩 조정되기도 한다. 내가 10년 넘게 이 바닥에서 겪은 바로는, 시세 변동 폭이 가장 큰 시점은 신모델 발표 직후 3일과 명절 연휴 직전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판매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동네 카메라 가게 문을 두드린다.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다 비슷하더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실제로는 두세 곳만 비교하고 결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입가 차이는 업체 간 정보 비대칭에서 발생한다. 어떤 업체는 해외 중고 거래 플랫폼 시세를 실시간 반영하고, 어떤 업체는 자체 재고 상황에 따라 가격을 후려친다.

결국 카메라매입에서 가격을 결정짓는 건 ‘내 장비의 절대적 가치’가 아니다. ‘그 시점에 그 업체가 그 기종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다. 이걸 모르면 아무리 좋은 장비도 헐값에 넘어간다. 그래서 오늘은 감정가를 좌우하는 실질적 변수들을 짚어보려 한다.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내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숫자와 사례로 말이다.

셔터 수 5만 회 차이, 매입가 40만 원 벌어진다

미러리스와 DSLR의 셔터 수명은 매입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소니 A7 III의 경우 셔터 3만 회 이하 바디는 90만~100만 원대, 10만 회를 넘기면 60만 원 아래로 떨어진다. 같은 연식, 같은 외관 상태인데도 셔터 수 하나로 40만 원이 벌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일반 판매자가 셔터 수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카메라에는 셔터 카운트가 메뉴에 노출되지 않는다.

그래서 매입 업체들은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셔터 수를 추출한다. 내가 상담했던 한 고객은 “거의 안 썼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셔터 수는 12만 회였다. 결혼식 스냅 촬영을 몇 년간 뛰었다고 실토했다. 카메라매입 업체 입장에서는 이런 정보를 숨기려는 시도 자체를 감점 요소로 본다. 셔터 수를 속이려다 적발되면 매입 자체가 거절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셔터 수 외에도 확인해야 할 항목이 있다. 이미지 센서의 핫픽셀, 렌즈 마운트의 유격, 내부 습기 흔적, 펌웨어 버전이다. 펌웨어가 오래된 기종은 업데이트 비용을 매입가에서 차감하는 업체도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나 동유럽에서 병행수입된 바디는 정품 대비 10~15% 낮게 책정된다. A/S 이력 조회가 안 되기 때문이다.

내가 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매입 전에 셔터 수와 펌웨어 버전을 미리 확인해서 메모해두는 것이다. 무료로 셔터 카운트를 확인할 수 있는 웹 서비스가 몇 개 있다. 이 정보를 먼저 제시하면 업체도 대충 넘기지 못한다. 실제로 이걸 준비해 간 고객은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평균 8~12% 높은 매입가를 받았다.

박스와 정품등록증,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카메라매입에서 부속품 완비 여부는 예상 외로 큰 변수다. 캐논 RF 24-70mm F2.8 렌즈를 예로 들면, 박스와 정품등록증, 후드, 렌즈 파우치가 모두 있는 풀박스 제품은 160만 원, 바디캡과 렌즈만 있는 맨몸 제품은 135만 원 선이다. 25만 원 차이다. 렌즈 하나에 이 정도인데, 바디까지 합치면 50만 원 이상 벌어질 수 있다.

왜 업체들은 박스에 집착할까. 재판매할 때 풀박스 제품이 더 빨리, 더 비싸게 팔리기 때문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풀박스 제품의 평균 거래 기간은 35일, 맨몸 제품은 23주다. 업체 입장에서는 회전율이 곧 수익이다. 그래서 박스 하나가 매입가에서 10~15%를 좌우한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있다. “박스는 버렸어도 정품등록증만 있으면 괜찮다”는 생각이다. 아니다. 정품등록증 단독으로는 매입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정품등록 이력이 있으면 보증 기간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로만 쓰인다. 보증 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으면 5% 정도 가산되지만, 그마저도 제조사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또 하나, 렌즈의 경우 전면 캡과 후면 캡의 정품 여부도 본다. 서드파티 캡을 끼워온 제품은 감정 과정에서 별도 확인을 거친다. 이게 번거로우니 아예 매입가를 낮게 부르는 업체도 있다. 내가 일했던 매장에서는 서드파티 캡 하나 때문에 카메라매입 5만 원을 깎은 적도 있다. 억울하지만 현실이다.

온라인 견적과 방문 감정, 20% 차이나는 이유

온라인으로 사진 몇 장 보내고 받는 견적과, 매장에 직접 가서 받는 감정가는 다르다. 내 경험상 평균 15~20% 차이가 난다. 온라인 견적은 최상급 상태를 가정하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매장에 가면 스크래치 하나, 먼지 하나로 가격이 뚝 떨어진다. “온라인에서는 200만 원이라더니 왜 160만 원이냐”고 항의하는 분들을 수도 없이 봤다.

이 문제를 피하려면 온라인 견적을 받을 때 조건을 명확히 해야 한다. “스크래치 있음, 셔터 5만 회, 박스 없음”이라고 미리 알려주고 견적을 받아라. 그래도 업체가 높은 가격을 부르면, 그 가격을 문자나 카톡으로 남겨달라고 요구하라. 나중에 방문 감정에서 다른 가격이 나오면 그 문자를 근거로 협상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방법을 쓴 고객은 온라인 견적과 방문 감정가 차이를 5% 이내로 줄였다.

방문 감정에서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수리 이력’이다. 셔터 모듈 교체, 센서 클리닝, 마운트 수리 등이 있으면 매입가가 20~30% 깎인다. 문제는 판매자가 이력을 숨기려 해도 업체는 대부분 알아낸다는 것이다. 수리 후 남는 내부 나사 자국, 접착제 흔적, 부품 번호 불일치 등으로 확인한다. 숨기다 적발되면 매입 거절은 물론이고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정직하게 이력을 공개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본다. 수리 이력이 있어도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한 경우에는 감점 폭이 작다. 반면 사설 수리는 감점이 크다. 정식 수리 영수증이 있으면 5% 정도만 깎이는 경우도 있다.

매입 vs 위탁판매, 어떤 게 유리한가

카메라매입은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https://ko.wikipedia.org/wiki/카메라매입 가격은 위탁판매보다 낮다. 내가 비교한 사례를 보자. 소니 A7 IV 바디를 매입으로 넘기면 180만200만 원, 위탁판매로 내놓으면 220만240만 원에 팔린다. 40만 원 차이다. 대신 위탁판매는 판매까지 24주가 걸리고, 판매 수수료 1015%를 떼야 한다. 실제 수령액은 190만~210만 원 정도로, 매입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럼 어떤 경우에 매입이 유리할까. 급하게 현금이 필요하거나, 장비 상태가 좋지 않아 위탁판매로는 잘 안 팔릴 것 같을 때다. 반대로 상태가 최상급이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위탁판매가 낫다. 특히 한정판이나 단종된 기종은 위탁판매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 캐논 EF 50mm F1.0L 같은 희귀 렌즈는 매입가보다 위탁판매가가 30% 이상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세금이다. 개인이 중고 카메라를 매입 업체에 넘기면 부가세를 따로 내지 않는다. 하지만 위탁판매는 업체가 수수료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있다. 사업자라면 이 부분을 따져봐야 한다. 개인이라면 큰 차이는 없다.

내가 권하는 방법은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다. 먼저 매입 업체 두세 곳에서 견적을 받고, 동시에 위탁판매 가능한 업체에도 문의한다. 그리고 두 경로의 ‘실수령액’을 비교한다. 매입가 200만 원과 위탁판매가 230만 원(수수료 15% 차감 후 195만 원)이라면 매입이 더 낫다. 숫자로 비교하면 답이 보인다.

업체 고르는 기준, 이 세 가지는 반드시 확인하라

카메라매입 업체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감정사 자격’이다. 업계에는 공인된 카메라 감정사 자격증이 없다. 대신 주요 업체들은 자체 감정 교육을 이수한 직원을 배치한다. 문제는 이런 교육 이력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업체에 직접 물어보라고 권한다. “감정 담당자가 카메라 수리나 판매 경력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는 업체는 대체로 믿을 만하다.

두 번째는 ‘시세 공개 방식’이다. 좋은 업체는 매입가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설명한다. “이 기종은 현재 중고 시세가 X원이고, 셔터 수와 외관 상태를 고려해 Y%를 적용했다”는 식이다. 반면 “이 정도면 최고가”라고만 말하는 업체는 피하는 게 좋다. 최고가라는 말은 기준이 없다는 뜻이다.

세 번째는 ‘재고 처리 경로’다. 매입한 카메라를 어디에 파는지 물어보라.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에 내놓는 업체, 해외로 수출하는 업체, 자체 렌탈 사업에 쓰는 업체가 각각 다르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는 글로벌 시세를 반영하므로 국내 시세보다 높게 부를 때도 있다. 반대로 렌탈용으로 쓰는 업체는 외관보다 내구성을 중시해 셔터 수에 민감하다.

마지막으로 계약서를 반드시 받아라. 매입 확인서, 계좌 이체 내역, 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된 계약서를 주는 업체는 드물지만, 요구하면 대부분 발급해준다.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이 서류 하나가 큰 힘이 된다. 내가 아는 한 고객은 매입 후 3개월 뒤에 “그때 준 렌즈가 도난품으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고 곤란해진 적이 있다. 계약서가 있었다면 훨씬 수월하게 해결됐을 것이다.

결국 카메라매입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정보를 먼저 확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시세, 장비 상태, 업체 신뢰도, 계약 조건. 이 네 가지를 미리 챙기면 최소 15% 이상 더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아무 준비 없이 발품만 파는 건 시간 낭비다.

자주 묻는 질문

카메라매입 시세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의 최근 거래가와 해외 중고 카메라 전문 사이트의 시세를 함께 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국내 플랫폼은 판매 희망가가 많아 실제 거래가보다 1020%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니, ‘판매 완료’된 게시물만 필터링해서 보세요. 업체 매입가는 보통 그보다 2030% 낮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카메라매입할 때 신분증 꼭 필요한가요?

네, 대부분의 업체에서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도난품 매입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신분증 없이 매입해주는 업체는 오히려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신분증 사본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는데, 이 경우 ‘매입 목적 외 사용 금지’ 문구를 반드시 추가하세요.

카메라매입 후 마음이 바뀌면 환불받을 수 있나요?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매입은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부 업체는 매입 후 24시간 이내에 한해 환불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약 전에 환불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환불을 허용하는 업체는 전체의 10% 미만이라고 보면 됩니다.

렌즈만 따로 매입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바디 없이 렌즈만 매입하는 업체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바디와 렌즈를 세트로 넘길 때보다 렌즈 단독 매입가는 5~10%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트 매입 시 업체가 재고 부담을 덜기 때문입니다. 급하지 않다면 바디와 렌즈를 함께 넘기는 게 유리합니다.

해외에서 산 카메라도 매입해주나요?

매입은 가능하지만 정품 대비 10~15% 낮은 가격이 책정됩니다. 국내 A/S 이력 조회가 안 되고, 부품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 내수용 모델은 메뉴가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 추가 감점 요인이 됩니다. 해외 구매 제품이라면 정품보다 낮은 가격을 예상하고 방문하세요.

매입가를 올리려면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하나요?

구매 영수증, 정품등록증, A/S 이력서, 박스와 부속품 일체를 준비하세요. 이 중 구매 영수증이 가장 영향력이 큽니다. 구매 시기와 경로를 증명할 수 있어 도난품 의심을 없애주기 때문입니다. 영수증이 있으면 매입가가 5~8%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없어도 매입은 되지만, 그만큼 깎인다고 보면 됩니다.

장롱 속에 잠든 카메라, 언제까지 미룰 건가요

제가 상담하는 고객 중 절반은 첫 통화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몇 년째 넣어두기만 했어요.” 캐논 5D 마크3에 24-70 렌즈까지 샀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촬영은 폰으로 대체됐다는 분들입니다. 그렇게 3년, 5년이 흐릅니다. 배터리는 방전된 채 방치되고, 렌즈에는 곰팡이가 슬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건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르는 카메라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2016년에 280만원 주고 산 바디가 2024년 시세로는 6070만원 선까지 내려앉는 게 일반적입니다. 소니 A7 시리즈처럼 일부 기종은 예외적으로 방어가 되지만, 대다수 DSLR 바디는 매년 1015%씩 감가됩니다.

그런데 더 아까운 건 시세 하락보다 상태 악화입니다. 습기 찬 장롱에서 2년만 지나도 렌즈 내부 곰팡이, 조리개 블레이드 오일 번짐, 이미지 센서 먼지 고착이 생깁니다. 이런 증상이 발견되면 매입가에서 수리 예상 비용이 그대로 차감됩니다. 곰팡이 하나에 15만원, 셔터 교체 필요하면 25만원이 기본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마도 카메라를 팔아야 할지 계속 고민 중이실 겁니다. 저는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손해라고 봅니다. 상태는 매달 조금씩 나빠지고, 신형 기종은 계속 나옵니다. 팔 결심이 섰다면 준비를 빨리 시작하는 쪽이 유리합니다.

매장에서 실제로 감정할 때 보는 것들

고객이 매장 문을 열고 들어오면 저는 카메라를 받자마자 30초 안에 대략적인 등급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첫인상이 매입가의 30%를 결정합니다. 외관에 스크래치가 있는지, 그립 고무가 들뜨지 않았는지, 나사산이 뭉개지지 않았는지부터 봅니다.

그다음이 셔터 카운트입니다. 캐논과 니콘은 별도 프로그램으로 확인하고, 소니는 서비스센터 문의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셔터 5만 컷 이하면 A등급, 10만 컷 넘으면 감가 대상입니다. 20만 컷을 넘긴 바디는 수명이 얼마 안 남았다고 보고, 셔터 유닛 교체 비용(15~30만원)을 매입가에서 미리 뺍니다.

센서와 렌즈는 별도로 봅니다. 센서에 먼지가 있으면 블로어로 1차 제거 후 재확인합니다. 먼지는 대부분 클리닝으로 해결되지만, 곰팡이가 홀드되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렌즈 곰팡이는 초기(점 모양)와 진행형(거미줄 모양)을 구분하는데, 진행형은 매입 자체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액세서리입니다. 박스, 정품 보증서, 충전기, 배터리 2개 이상, 스트랩까지 다 있으면 5~10만원 정도 가산됩니다. 이걸 다 버리고 왔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박스 하나 차이로 3만원이 왔다 갔다 합니다.

집에서 미리 해두면 매입가가 올라가는 준비

매장에 오기 전 30분만 투자하면 매입가가 5~15% 달라집니다. 제가 실제로 고객에게 안내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첫째, 외관 청소입니다. 극세사 천에 알코올을 살짝 묻혀 바디 전체를 닦습니다. 스크래치가 아니라 때가 덮여 있어서 등급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립 고무에 낀 손때만 제거해도 인상이 확 달라집니다.

둘째, 배터리를 완충해 갑니다. 방전된 상태로 오면 매장에서 충전하고 테스트하는 데 30분 이상 걸립니다. 급하게 오신 분들은 이 시간을 못 기다려서 다른 업체로 가기도 합니다. 배터리 두 개 다 충전해 오시면 매입 절차가 15분 안에 끝납니다.

셋째,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정상 작동하는지 미리 확인합니다. AF가 안 잡히거나, 동영상 녹화 중 발열로 꺼지는 증상은 매장에서 반드시 체크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미리 알려주시는 게 좋습니다. 숨기고 오시면 매입가 산정 후에 발각되어 재협상이 되는데, 이때 신뢰가 깨져서 오히려 불리해집니다.

넷째, 박스와 구성품을 한 봉투에 모아옵니다. 본체만 들고 오시는 분이 열 명 중 세 명입니다. 박스, 보증서, 충전기, USB 케이블, 스트랩까지 다 모아오시면 그 자체로 가산 요소입니다.

업체마다 다른 매입가, 20% 차이나는 이유

같은 카메라를 세 곳에 문의하면 매입가가 15~20% 벌어집니다. 제가 재직하면서 비교해본 결과, 캐논 EOS R6 바디 기준으로 A업체 95만원, B업체 82만원, C업체 78만원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 아는 게 중요합니다.

첫째, 재고 회전 속도입니다. 소니 A7M4처럼 인기 기종은 매장에서 3일 안에 팔립니다. 이런 기종은 매입가를 높게 부릅니다. 반대로 5년 된 보급형 DSLR은 재고가 쌓여 있어서 매입가가 낮습니다.

둘째, 판매 채널입니다. 자체 중고몰을 운영하는 업체는 마진을 2025% 잡고, 도매상에 넘기는 업체는 1015%만 잡습니다. 후자가 매입가를 더 높게 줄 수 있습니다.

셋째, 감정 인력의 숙련도입니다. 셔터 카운트나 센서 상태를 정확히 못 보는 업체는 보수적으로 낮게 부릅니다. 리스크를 매입가에 반영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 3곳에 문의하라고 권합니다. 온라인 견적만으로 결정하지 마시고, 매장 방문 견적까지 받아보세요. 온라인은 대략적인 시세만 알려주고, 실제 매입가는 방문 감정 후에 확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는 매입이 거절되거나 가격이 반토막 납니다

10년간 매장에서 거절한 사례를 정리해봤습니다. 이걸 미리 알면 헛걸음 안 합니다.

첫째, 침수 이력입니다. 물에 빠졌던 카메라는 내부 부식이 진행돼서 3~6개월 후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나사나 단자에 녹 흔적이 있으면 매입 불가입니다. 정직하게 말씀해주시면 수리 후 매입이나 부품용 매입으로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둘째, 개조된 기종입니다. 펌웨어를 비공식으로 바꿨거나, IR 필터를 제거한 천체용 개조 카메라는 일반 매입가의 40~50% 수준입니다. 수요층이 좁기 때문입니다.

셋째, 렌즈 곰팡이 진행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초기 곰팡이는 클리닝 후 매입 가능하지만, 거미줄처럼 퍼진 상태는 수리비가 렌즈 가격의 40%를 넘습니다. 이 경우 매입가에서 수리비를 다 차감하거나, 아예 거절합니다.

넷째, 셔터 카운트 30만 컷 이상입니다. 셔터 유닛 수명이 15~20만 컷인 기종에서 30만 컷이면 교체가 필수입니다. 교체 비용 25만원을 빼고 나면 매입가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다섯째, 정품이 아닌 병행수입 제품입니다. A/S 이력 확인이 안 돼서 감정가가 10~15% 낮게 책정됩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세 가지 우선순위

카메라를 팔기로 마음먹었다면 순서를 이렇게 잡으세요.

1순위, 오늘 안에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으세요. 그리고 바디와 렌즈를 극세사 천으로 닦으세요. 이 두 가지만 해도 매장에서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갑니다. 실제로 제가 감정한 사례 중에 같은 기종인데 청소 상태 차이로 8만원이 갈린 적이 있습니다.

2순위, 박스와 구성품을 찾으세요. 창고나 베란다 구석에 있을 겁니다. 박스, 보증서, 충전기, 케이블, 스트랩, 렌즈 후드와 캡까지 다 모으세요. 이것만 챙겨도 5~10만원 차이가 납니다.

3순위, 온라인으로 3곳 이상 견적을 받으세요. 기종과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고, 방문 견적 가능한 곳을 고르세요. 온라인 최고가만 믿고 갔다가 방문 후 20% 깎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매입 절차가 30분 안에 끝나고,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확률이 큽니다. 반대로 순서를 무시하고 카메라만 들고 급하게 매장에 오시면, 감정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격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카메라를 팔 결심이 섰다면, 오늘 저녁 30분만 투자하세요. 그 30분이 매입가를 바꿉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카메라매입 시세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중고나라, 번개장터 같은 개인 거래 플랫폼에서 최근 2주간 거래된 가격을 검색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매입 업체 견적은 판매가에서 20~30% 마진을 뺀 가격이므로, 개인 거래 시세를 알고 있으면 협상에 유리합니다. 다만 개인 거래는 사기 위험이 있으니 매입 업체 방문 견적과 비교해보세요.

카메라 셔터 카운트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캐논은 EOSInfo, 니콘은 셔터카운트 확인 프로그램, 소니는 서비스센터 문의가 필요합니다. 무료 프로그램으로 확인 가능한 기종이 많으니 매입 전에 미리 확인해 가면 협상이 수월합니다. 셔터 5만 컷 이하면 A등급, 10만 컷 이상이면 감가 대상입니다.

렌즈에 곰팡이가 있으면 매입이 안 되나요?

초기 곰팡이(점 모양)는 클리닝 후 매입이 가능하지만, 거미줄처럼 퍼진 진행형 곰팡이는 매입가에서 수리비 15~30만원이 차감되거나 거절될 수 있습니다. 곰팡이는 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번지므로 발견 즉시 매입을 진행하는 게 유리합니다.

카메라 매입 시 박스가 없어도 되나요?

박스가 없어도 매입은 가능하지만, 박스와 정품 보증서가 있으면 5~10만원 정도 가산됩니다. 구성품(충전기, 배터리, 스트랩, 케이블)이 완비된 경우에도 추가 가산이 붙습니다. 박스가 없더라도 구성품만 다 챙겨가면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구매한 카메라도 매입되나요?

매입은 가능하지만 국내 정품 대비 10~15% 낮은 가격이 책정됩니다. A/S 이력 확인이 어렵고, 국내 서비스센터 무상 수리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업체는 해외 구매 제품을 아예 받지 않으므로, 방문 전에 미리 문의하세요.

카메라 매입 시 신분증이 필요한가요?

네, 신분증은 필수입니다. 중고 거래 장물 유통 방지를 위해 카메라매입하는곳 매입 업체는 판매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매입 대장에 기록해야 합니다. 신분증 없이는 매입이 거절되거나, 일부 업체는 계좌 이체만 가능하고 현금 지급을 거부하기도 합니다.